풀메탈자켓




10년쯤 이 영화를 비디오로 봤습니다. 스텐리 큐브릭의 대표적인 반전영화죠.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이 인간성을 어떻게 말살시키는 지에 대해서 상당히 고차원의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월남이라는 수렁에 빠진 미국이 그 수렁에서 발을 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깊이 빠져들어가게 되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훈련교관은 대표적인 미국의 우익보수들을 의미합니다. 철저한 기독교도이고 (크리스마스에 에수를 위한 생일축하송을 모두 합창시키죠. 마리아를 믿지 않는 훈련병을 때리기도 합니다) 공산주의를 미워하며 국가안보를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 천국을 싱싱한 적들의 영혼으로 채우길 원한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면서

하잘 것 없는 청년들을 살인병기로 조련시킵니다.

 

영화의 30분 정도 전반부는 평범한 청년들이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그들은 미국인들이 흔히 처음 만나면 따지는 고향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전투기계로서의 훈련만이 있을 뿐이고 그들의 몇 장면 안되는 대화마저도 오로지 그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뿐입니다. 이들에게 이미 개인이란 없으며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세계의경찰 미국을 위해 죽어야 하는 것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도 있습니다. 바로 뚱보병사죠. 그는 흔히 말하는 고문관입니다. 도와주지 않으면 군복조차도 제대로 입지 못하는 병사죠. 그런데 이런 병사가 총을 잡는 순간 180도 달라집니다. 그는 총을 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왕따 당하는 소대에서 총기만이유일한 그의 친구입니다.그래서 그는 총과 대화를 합니다. 변해가고 있는 것이죠. 파리 한마리 죽이지 못할 것 같은 병사가 총이라는 권력을 손에 쥐는 순간 변해갑니다. 그리고 훈련을 모두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던 그날 밤 그는 무시무시한 훈련교관을 쏴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맙니다. 훈련교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군인이었으며 우익보수였습니다. 총을 들고 있는 뚱보병사, 그가 그토록 미워하던 병사를 다그칩니다. 총을 내려놓으라구요. 너는 개만도 못한 자식이라고.
 

그리고 영화의 남은 부분은 구정대공세를 시작으로 한 베트남전쟁 이야기 입니다. 성조기지 기자로 일하는 조커.그는 헬멧에는 살인본능이라고 쓰고 다니지만 가슴에는 반전뱃지를 달고 다닙니다. 상관의 질문에 그는 대답합니다.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구요. 평화를 바라면서도 그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해야 하는 인간들.그러나 그것이 진정 평화를 위해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전쟁의 와중에도 창녀가 있고 생활이 있습니다. 미군들은 도무지 이해를 못합니다.자기네들을 공산주의로부터 도와주러 온 미군의 물건을 베트남인들이 왜 훔치는 지, 자신들을 도와주러 왔는데 왜 자신들을 못살게 구는것인지헬기에서 농민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는 병사가 바로 미국을 말해 줍니다.목적도 없고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체 단지 뛴다는 이유로 기관총으로 베트남인들을 쏴죽이는 병사가 바로 그당시 미국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당시 참전미군들이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이유도 제대로 모른 채 총을 들고 베트콩과 싸워야 했던 미군들이죠. 그들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확실히 드러납니다.

아무도 그 전쟁에 대해서 정의하지 못합니다.그저 병력만 증강해주고 화력만 증강해주면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단순히 동네에서 제일먼저 살인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하는 병사도 있습니다. 전쟁에서 군인들끼리 죽이는 것은 살인행위로 치지 않지만 그들은 살인이라고 인식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말합니다. 미군들은 도무지 자신들이 왜 이런 불친절하고 벌레가 우글거리는 나라에서 싸우는 지 이유를 모릅니다.

그리고 저격수에게 고립된 분대는 두명의 병사를 잃은 채 저격병을 처리합니다.그 저격병은 어린 소녀였죠. 그게 바로 베트남입니다. 그 어린 저격병 소녀야 말로 베트남이었죠. 자신이 한 분대를 상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총을 쏩니다. 조커는 마지막 순간 총이 고장나고 다른 분대원이 그녀를 쏴버립니다.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습니다. 죽어가고 있죠 죽어가는 그녀는 자신을 쏴달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아무도 그녀를 쏘지 못합니다. 버리고 가자고 하죠.쥐들이 파먹어버리게. 병사들은 공산주의와의 싸움이라거나 제국주의를 물리친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념은 잊은 지 오래입니다. 단지 복수를 위해서였죠. 그리고 이 악랄한 베트남 소녀를 버리고 가자고 합니다. 조커는 결국 그녀에게 자비를 베풉니다. 그녀를 쏴버리죠. 그러자 동료들은 말합니다.너야말로 독종이라고. 독종훈장을 받을 것이라고

 

대표적인 반전영화인 <플메탈 자켓> 1987년에 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수입될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되어서 개봉한 것은 1996년이었습니다. 병사들을 통한 많은 상징을 통해서 스탠리 큐브릭은 전쟁이란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여기던 전투들도 수많은 헛된 죽음앞에서 진지해지고 있으며 과연 이런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한 질문을 합니다. 그 민족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지만 미국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베트남인들을 미국인들처럼 만들고 싶어하고 그들은 그것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이라크와 다를게 없습니다. 이라크인들은 후세인만 몰아내주면 미국인들 처럼 될지 알았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라크인들은 미국인들 처럼 되지 않았으며 미군의 희생만 4000명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식 민주주의는 이미 이라크에서 실패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오만한 미국에게 이십년전에 이미 칼날을 들이댄 스탠리 큐브릭. 이건 우리가 할일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그러나 부시는 월남의 교훈을 잊어벼렸죠.부시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위정자들이요.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젊은 병사들에게 총을 쥐어주고 전장으로 나가라고 합니다. 여전히 훈련교관은 미국에 생생히 살아 있으며 똥보병사 역시 미국에 살아 있습니다.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미국이 과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by 모스 | 2008/03/23 19:55 | 영화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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