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19일
람보4 - Last Blood - 할아버지 이제 그만!!

1982년 고 1이었던 해.
당시 지금은 없어진 국도극장에서는 특이한 영화가 하나 상영되고 있었다. <람보>
록키로 인기를 조금 얻은 실베스터 스텔론이라는 근육질 배우가 나와서 총질을 한다니
너무 멋지지 않는가 하는 마음에 친구와 국도극장으로 갔다. 고등학생 입장가영화였다.
찢어진 상처를 자기가 꿰매고 죽창 하나로 맷돼지를 잡는 람보.그는 인간이라기 보다는
어린 고등학생이 보기엔 신에 가까운 존재였다.영화가 주는 매세지는 차치하고라도…

1985년 대학1학년이 되고 람보는 다시 우리들에게 돌아왔다.이때도 람보를 보기 위해
아침일찍 피카디리극장앞에 1키로에 가까운 줄을 섰었다.그리고 앞에서 세번째자리 뻣뻣해
지는 목을 풀어주면서 폭탄이 달린 화살로 적을 박살내버리는 자랑스러운 람보를 만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람보라는 영화는 폭력성 못지 않게 월남 참전군인들에 대한 자그마한
메시지가 있었다.조국이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줬느냐는…우리가 조국에 한거만큼만
우리에게 해 달라는…서해교전 전사자들에게 대통령이 가지 않았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3년 후 람보는 아프카니스탄으로 전쟁터를 옮긴다.아마도 그들은 지금의 탈레반쯤
되리라. 소련의 침공에 맞서서 싸우는 반군들을 돕는 람보. 그러나 3편에서부터 이 영화가
갖는 자그마한 메시지는 사라져버리고 진짜 킬링머신으로서의 람보만 남는다.오로지 파괴와
살인만이 그의 삶의 목표인듯 말이다.물론 그렇게 만든, 대령탓도 있겠지만.

2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람보는 이제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 노인께
서 무슨 일인지 다시 총을 들었다. 이제 현역에서 은퇴해서 연금이나 타먹을 나이에 말이다.
그게 바로 2008년에 실베스터 스텔론 자신이 감독까지 겸한 <람보4 Last Blood>이다.
<람보1>의 제목이 <First Blood>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4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람보
시리즈는 안나올 것 같다. 물론 총을 들고 뛰기에도 힘겨운 나이기도 하지만…
월남에서 공산군에게 참패를 당한 미국은(물론 그들은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 하지 않는다.
전쟁에 진 것은 월남군이지 미군은 아니라고 한다), 람보 같은 인물을 내세워서 구겨진 자존심
을 회복해보고자 했다.세계 최강의 군대가 거렁뱅이 옷을 입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월맹
군 같은 군대에게 지다니…이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그래서 이 80년대에 그런 류의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대부분은 월남이 전쟁이 끝나고도 송환하지 않는 미군을 구하러 들어가는 영웅
들의 이야기 되겠다.(실제로 이렇게 구출된 미군은 단 한명도 없다)
그리고 또하나의 주류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영화였다.<디어헌터>가 그 대
표적인 영화라고 하겠다.거기에 <지옥의 묵시록>같은 걸작도 나왔으며 <람보1>도 그중 하나였
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귀향군인…전우의 아내조차도 반겨주지 않고 이방인 취급하고 살인자
취급을 하는 미국에게 이 불행한 귀향군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월남에서처럼 총을 들고
이젠 같은 편인 미군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는 일외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것을 통해서 전
쟁의 참혹함과 개인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그러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다. 다시 총을 들고 산속을 뛰어다니는 일이 해결책이 되진 않을 테니…
결국 람보가 택한건 다시 월남의 정글이고 아프카니스탄의 황량한 전투지역이며 이젠 미얀마
의 정글이다.정글에선 람보가 왕이다.
그러나 이젠 환갑이 넘은 람보도 지쳤는가보다. 이야기는 그 시리즈중 가장 평면적이다.람보는
멋진 근육을 자랑하지도 못하고 그저 커다란 기관총으로 적을 죽이기에만 바쁘다. 어쩌면 2편쯤
에서 멈췄어야 할 람보의 전쟁놀이가 너무 길어진 탓은 아닐까? 얼굴이 노란 동양인은 여전히
미개인이며 서양인에게 구호받아야 할 존재고 그들의 전투력은 형편없다. 여자나 납치해서
강간하는 악의 무리들이고 불발탄으로 날려버려야 할 무리들인 것이다.그게 람보4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늙어서도 산속을 뛰어다니면 자기만 숨이 차다는 것. 이제 좀 손자들 보면서
쉴때도 되었다는 것.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람보 4: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 by 네티하비
- 람보 4: 라스트 블러드(Rambo, 2008) by 잠뿌리
- 람보 Rambo (2008) - *** by 박건일
- 람보 4 - COME BACK HOME, JOHN by 디제
-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 by 이상민
# by | 2008/03/19 17:05 | 영화 | 트랙백(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Team _ WAF] Rambo (2008) (람..
Rambo Rambo IV: In the Serpent's Eye 실베스타 스탤론 실베스타 스탤론, 쥴리 벤즈 미라맥스 (주)스튜디오 2.0 미국 93분 액션 2008.02.28 http://www.rambo4.co.kr 태그라인 액션의 끝! 그가 온다! 시놉시스 진정한 액션의 끝! 그가 돌아왔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람보(실베스타 스탤론)를 찾아온 선교사들은 무자비한 살상이 자행되는 미얀마(버마)의 냉전 지대로의 안내를 부탁하지만 단호......more